Pepper (Short Film)

[고추] 단편영화

Pepper_Poster

SYNOPSIS

The Korean goddess of birth visits a maternity ward, hanging a red pepper on the doors of patients she deems worthy of bearing a son. When a boy among a group of souls refuses to bite into a spicy pepper for his reincarnation, the ghost of a little girl inhabiting the hospital offers to go in his stead.

 

DIRECTOR’S STATEMENT

“One well-raised daughter is worth ten sons.”

This was the motto promulgated by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s part of a nationwide campaign to increase the female birth rate in the 1980s. Sex-selective abortions were at an all-time high even up until the 1988 Seoul Olympics despite abortions being illegal nationally.

Confucianism has brought great prosperity to South Korea in terms of education and economic growth, but within it exists an androcentric value system that favors sons over daughters. From the perspective of traditionalists, bearing a son is necessary to continue the family name and bloodline. But would a male baby retain his value as a son if he were born without the desire or capability to procreate? What do we do as a society when a woman’s right to choose clashes with a woman’s right to live?

Sponsored by Yeosung Jeonhwa, a Korean women's rights organization, Pepper (2018) tackles the familial and societal problems that women and gay men face in South Korea as a result of a preference for male offspring that still persists even today. As the second project in our human rights film series, Pepper is not only an insightful look at a disconcerting time for women’s and LGBTQ+ rights in South Korea but also an important message to all those suffering from societal oppression that life is always a better alternative to death.


시놉시스

1988년 서울의 산부인과 병원. 한 할머니가 의사에게 “고추”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한다. 하지만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차라리 삼신할머니에게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 그날 새벽, 할머니의 바람처럼 삼신할머니가 여러 영혼들을 이끌고 병원 복도에 들어선다. 삼신할머니는 몇몇 병실 문에 붉은 고추를 걸어 놓고는 영혼들에게 열쇠를 하나씩 나눠준다.

영혼들은 저마다 매운 맛의 정도가 다른 고추를 한 입씩 베어 먹고는 병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어느 꼬마 소녀 귀신. 삼신할머니에게 다른 영혼들을 따라가게 해달라고 물어보지만 냉정하게 거절 당한다. 그러던 중 한 영혼이 고추가 너무 매워서 먹기를 거부하고 이에 꼬마 귀신은 자신이 대신 병실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제안한다. 아이의 제안에 흥미를 느낀 삼신할머니는 허락을 하게 된다. 꼬마 귀신이 고추를 베어물자 전혀 예상치 못한 삶의 미래가 눈 앞에 펼쳐진다.

 

연출의도

옛부터 팽배했던 한국의 남아선호사상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라는 표어를 외친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 개인의 성품이나 능력 등은 배제한 채 단지 생물학적인 남자만을 원하는 이러한 인식은 남녀성비불균형이나 남녀차별은 물론이고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만약 자신의 아들이 남들과는 다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면 그래도 변함 없이 그 아이의 인생을 존중하고 사랑해 줄 수 있을까? 더군다나 남들과 다른 것에 대해 쉽게 인정하지 않는 한국에서 말이다.

한국은 다양한 형태의 성과 성적 취향에 대한 포용의 정도가 낮은 사회이다. 한 예로 2012년도에 OECD에서 실시한 설문에서 ‘살고 있는 지역이 동성애자에게 살기 좋은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단 19.5% 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폐쇄적인 사회적 분위기는 한국의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숨긴 채 살아가도록 강요하고 있다. 누군가는 동성애에 대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자고 반대하고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는 유행처럼 번지는 일종의 현상이나 사회적 이슈가 아니며 누군가에게 지탄을 받아야 할 일도 아니다. 단지 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취향을 가지고 태어났을 뿐이다.

우리는 영화 [고추]를 통해 여성, 남성, 이너섹슈얼, 동성애 등 성의 형태와 취향에 상관 없이 모든 사람은 태어날 권리가 있고 태어난 모든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인종, 문화, 사회적 규범 등 다수의 집합점을 배제하면 인간은 모두 다른 개개인일 뿐이다. 다수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가 사회악 취급을 당하고 배척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